[민14:28, 개역한글]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
✅”한 번 잘못했는데 네 번을 사과해야 한다고?
인간관계는 쉽지 않다. 좋은 관계였는데 다툼 한 번으로 마음이 상하고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. 그리고 한 번 깨진 관계를 다시 되살리기도 어렵다. 왜 그럴까? 우리나라 말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7 대 3 정도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가 긍정적인 감정어보다 많다.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. 인간은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를 더 강하게 경험하고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. 누군가의 비판은 두고두고 생각나는데 어떤 이의 칭찬은 쉽게 잊히고, 나를 째려보는 얼굴은 잘 찾아내지만 나에게 미소 짓는 얼굴은 흘려보내기 쉽다. 액수가 똑같아도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.
그래선지 ‘트라우마’라는 말은 있어도 그와 반대되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. ‘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’라는 개념은 이제 상식이지만 ‘외상 후 성장’이라는 개념은 어쩐지 아직 낯설다. 이렇게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가 우리에게 더 강력하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‘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’이라고 한다.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보편적 현상이다. 아주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조상은 사냥을 했지만 사냥감이 되기도 쉬웠다. 전체 먹이사슬에서 잘해야 중간쯤 갔을 것이다. 그런 상황에서 어떤 자극이나 상황을 좋은 쪽보다는 안 좋은 쪽으로 판단하려는 ‘부정성 편향’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인간 자신을 보호하는 생존전략이 될 수 있었다.
심리학자 랜디 라슨Randy Larsen은 긍정적 감정에 비해 부정적 감정의 강도가 세 배가량 높다고 보았다. 이런 부정성 편향을 바탕으로 하는 심리 법칙이 ‘4의 법칙rule of four’이다. ‘나쁜 일 한 가지의 강한 영향력을 상쇄하려면 좋은 일 네 가지가 필요하다’는 의미다. 이 법칙은 인간관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. 예를 들어 부부가 말다툼을 한 번 하고 나면 다정한 대화를 네 번은 나눠야 관계가 회복된다는 얘기다. “
-<관계의 언어>, 문요한 –